왕산 앞바다에 백파가 보이던 오후였습니다. 바람은 12~13노트, 거스트는 16~18노트까지 올라왔습니다.
출항 전에 토핑 리프트부터 바꿨습니다
회장 DJ와 KJM은 출항 전에 토핑 리프트를 교체했습니다. 당장 고장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로프에서 경화와 노후의 기미가 보였습니다.
아스테리아는 레이싱 요트인 만큼 장비에서 작은 이상이 보이면 문제가 생기기 전에 교체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새 토핑 리프트를 설치한 뒤 출항 준비를 마쳤습니다.
작은 스피네이커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스피네이커를 올린 줄 알았습니다. 국장 YH가 윈치 없이 트림을 돕고 있었는데 시트가 생각처럼 당겨지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회장 DJ가 “왜 이렇게 힘이 약해졌어?”라고 말했습니다.
작은 스피네이커도 제대로 트림하지 못한다며 국장 YH가 잠시 구박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펼친 것은 큰 스피네이커였습니다. 윈치 없이 손으로 컨트롤하기에는 원래 버거운 크기였습니다. 상황을 알게 된 회장 DJ도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클루 시트가 빠졌고 앞에는 어망이 있었습니다
큰 스피네이커를 운용하던 중 클루 시트가 폴에서 빠졌습니다. 세일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졌고 전방에는 어망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피네이커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크루들은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스키퍼를 맡은 단장 JB는 바로 다운을 지시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시간을 줬습니다. 그사이 어망은 계속 가까워졌습니다.
크루들은 스피네이커의 바람을 빼고 지브처럼 한쪽으로 모은 뒤 침로를 틀었습니다. 결국 세일을 내리지 않은 채 어망을 비껴갔으며, 통과한 뒤에는 다시 바람을 받아 항해를 이어갔습니다.
멀미 중에도 바우를 지킨 두 사람
KJM과 LJH는 이날 바우를 맡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멀미가 있었지만 스피네이커 운용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스피네이커를 올리는 호이스트부터 운용 중 정리, 마지막 드롭까지 바우에는 계속 작업이 생깁니다.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세일을 내릴 때까지 맡은 작업을 마쳤습니다.
오늘의 최고 속도는 11.4노트였습니다
아스테리아는 1시간 57분 동안 10.4해리를 항해했습니다. 풍상에서는 일반 세일로 7노트 이상, 풍하에서는 최고 11.4노트를 기록했습니다.
항해를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는 클럽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백파가 보이는 조건에서도 운용에 큰 문제가 없었고, 클루 시트가 빠진 채 어망을 만났을 때도 예전처럼 허둥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식사 자리에서는 최고 속도 11.4노트보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스키퍼와 크루가 차분하게 어망을 빠져나온 일이 더 오래 화제에 올랐습니다.
여섯 명이 맡은 자리
단장 JB가 스키퍼를 맡았고 국장 YH가 피트맨, PJS가 지브 트리머, 회장 DJ가 메인 트리머로 탔습니다. KJM과 LJH는 바우맨으로 참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