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Good To Go

이순신컵을 향한 첫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9월 6일 오전 10시, 왕산마리나. 회장 DJ, 단장 JB, 국장 YH, CSB, KJM, LJH 여섯 명이 폴스타에 모였습니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질 2026 이순신컵 첫 연습이었습니다.

여섯 명이 한 배에서 손발을 맞춰 보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대회를 앞둔 첫 연습은 실력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가 어디까지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이날은 바람이 제법 불었습니다. 크루는 큰 스피네이커 대신 작은 스피네이커로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02 / Dock Drill

바다에 나가기 전, 계류장에서 먼저 올리고 내렸습니다

첫 연습은 바다가 아니라 계류장에서 시작했습니다. 크루는 계류장에 묶인 폴스타를 바람 방향에 맞춰 돌려 세운 뒤, 스피네이커를 올리고 내리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계류장에서는 배가 달리지 않으니 조종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세일이 오르내리는 순서, 로프를 잡는 손, 신호를 주고받는 타이밍만 남습니다. 처음 손발을 맞추는 팀이 순서를 몸에 익히기에는 이만한 조건이 없습니다.

03 / Torn Seam

연습 도중 스피네이커가 찢어졌습니다

반복하던 중 스피네이커가 찢어졌습니다. 연습을 멈추고, 크루는 바로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부두 바닥에 세일을 넓게 펼쳐 놓고 세 사람이 둘러앉아 손을 보탰습니다.

수리를 마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전에 계류장에서 익힌 순서를 그대로 안고, 오후에는 바다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04 / Four Positions

오후, 바다 위에서 4개의 포지션이 첫 합을 맞추었습니다

오후에 폴스타는 바다로 나갔습니다. 스피네이커를 올린 뒤, 크루는 피트맨, 집트리머, 마스트맨, 바우맨 사이에서 조금씩 다르게 맞춰 보며 여러 조합을 시험했습니다.

항해 중인 폴스타 갑판에서 크루가 붉은 커버를 감은 폴과 로프를 두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
바다 위에서 폴과 로프를 잡고 세일을 맞추는 손.

한 사람이 조금 당기면 다른 자리에서 곧 반응이 옵니다. 어떤 조합이 가장 잘 맞는지 찾느라 크루는 조정하고 확인하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

폴스타 콕핏에서 한 크루가 윈치를 다루고 두 크루가 앞쪽을 살피는 모습
윈치를 다루는 손과 앞을 살피는 시선이 함께 움직입니다.

처음 맞춰 보는 팀치고는 손발이 꽤 잘 맞았습니다.

05 / Feedback Circle

한 차례 끝날 때마다 스키퍼가 피드백 시간을 열었습니다

이날 연습에는 정해진 순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육상에서든 바다 위에서든, 한 차례 연습이 끝나면 스키퍼가 주도해 피드백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대회 때 김지아 선수에게 배운 방식입니다. 연습을 마치면 서로의 소감과 느낌을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한 뒤, 다음 연습에서 맞출 부분을 정합니다.

팀워크와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이만한 방법이 없어서, 지금은 아스테리아 레이싱 연습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06 / The Rope

세 시간째, 로프 한 가닥이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세 시간 동안 연습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피드백에 집중하는 사이, 로프 한 가닥이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로프는 프로펠러에 감겼고, 이날 연습은 여기서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07 / Sail Home

세일로 돌아와, 이웃 선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크루는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해를 바다에서 보낸 크루에게 이 정도 상황은 성가신 일이지, 흔들릴 일은 아니었습니다.

크루는 세일을 펴고 마리나 근처까지 마음껏 세일링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웃 선장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웃과 잘 지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시맨십의 첫 번째 매너이기도 합니다.

08 / What The Day Left

입항 뒤 긴급 정비, 그리고 첫 연습이 남긴 것

입항한 뒤에는 프로펠러에 감긴 로프를 걷어내는 긴급 정비를 마치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집트리머를 맡은 크루에게는 좋은 교훈이 됐고, 크루 모두가 로프 관리가 왜 중요한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연습 시간이 짧아진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래도 첫 연습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날씨에 스피네이커를 올린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스피네이커를 올려 놓고,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쓸 수 있을지 차분히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실력이 조금은 붙었구나, 스스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